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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장

좋지 않았던 전공수업의 기억

대학교 2학년때 좋지 않은 강의를 들을 경험이 있다.

 

디지털 논리회로 강의였는데

 

17학점 18학점으로 다른 전공과 같이 듣다보면

 

솔직히 모든 수업의 예습을 하기가 어렵다.

 

전공책은 영어로 되어있고 매우 두꺼웠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렵고 읽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때는 유튜브도 활성화 되어있지 않았고

 

온전히 교수의 강의에 의존하여 내용을 이해해야 했다.

 

 

 

그 교수의 수업방식은

 

전체적인 전공내용을 짚어가며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시험범위의 일부를 띄엄띄엄 내용을 발췌해

 

비유를 통해 다른것에 빗대어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비유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책 내용을 앞뒤로 왔다갔다하여 정리가 되질 않았다.

 

 

수업 후에 도서관에서 전공책을 펴 공부를 해도

 

책이 두꺼워 전반적인 내용정리가 잘 되질 않았다.

 

내주는 과제도 디지털논리회로와는 관련없는

 

C언어로 카드분류 알고리즘을 설계하라는 과제였다.

 

갑자기 디지털논리회로에서 알고리즘 설계가 왜나와....

 

당시 C언어 기초강의를 동시에 듣고 있는데 카드분류 알고리즘을 설계를 하라니...

 

 

열심히 공부하여 학점이 괜찮았던 나는 결국 그 과목에서 F를 받았다.

같이 수업을 듣는 형과 같이 과제를 해내지 못했다.

다른 수업을 들으면서

아직 공부하지 못했던 카드분류 알고리즘을 설계하진 못했다.

지금에서야 구글검색을 하여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만...

 

나중에 디지털논리회로 재수강을 해서 다른 교수의 강의를 듣고

나는 이 과목이 이렇게 쉽고 간단한 내용인지 몰랐다.

그리고 분노했다.

그 교수는 전공지식에 대해 잘 알았을 것이다.

그 랩실의 연구능력도 출중하다고 인정받았다.

하지만 수업준비도 대충하고 휴강하고

강의를 이렇게 마구잡이로 해놓고도

태연히 아직도 강의를 하고 있을 것이다.

강의평가를 낮게 주었지만

결과적으로 바뀐것은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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